암 환자 완치율 20%의 참 의미

암 환자 완치율 20%의 참 의미

얼마 전 말기 유방암 환자가 멀리서 우리 집까지 찾아왔다. 주저주저하다 세 번째 항암제를 기다리며 어렵게 발걸음을 한 듯했다. 말기 암 선고를 받은 환자 본인은 정작 항암제 처방을 원치 않았다. 그러나 주변의 강력한 설득과 항암제 치료 시 완치 확률 20%쯤 된다는 의료진의 유혹 그리고 뚜렷한 방향을 알지 못한 상태에서 내린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특히 20% 범위 안에 자기가 포함된다면 자신에겐 100%와 마찬가지란 논리 앞에 가족은 물론 본인 스스로도 마음이 흔들렸다고 고백했다. 어찌 되었든 세 번째 항암제를 앞두고 꽤 망설였나 보다. 항암제 투여로 겪을 고통도 망설이게 한 요인일 것이다.

완치율 20%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 현대 의학적 치료에 의한 순수한 확률이 20%라는 의미일까? 만약 현대 의학적 처치만의 결과가 20%라는 말이 성립되려면 암에 걸리도록 만들었던 생활 습관이나 태도(술 · 담배, 스트레스, 육식, 운동 부족, 과로 그리고 유해 환경)를 그대로 유지한 채 항암 치료를 받아도 완치 확률 20%를 유지할 수 있을까?

“그것은 절대 불가능하다.”

완치되려면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고 증식된 암세포를 쓸어내고 파괴하는 능력 이상으로 자연치유력이 회복되어야 한다. 스트레스와 과로를 그대로 안은 채 육식과 인스턴트식을 즐기는 습관을 여전히 유지한다면 암은커녕 아무리 가벼운 감기조차도 나을 수 없다.

그런데 수술, 항암제, 방사선은 자연치유력을 높이는 것과 무관한 처치다. 오히려 자연치 유력을 훼손시킨다. 현대 의학적 처치만으로는 0%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20%라는 완치율 속에 포함된 사람은 삶을 바꾼 이들이다. 100%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현미밥 채식을 주식으로 삼고 숲 산책 등을 통해 신체 활동과 자연환경의 축복을 좀 더 누리며 직장 등에서 오는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나려고 노력한 사람들이 20% 안에 들어 있다.

따라서 불가피하게(?) 항암 치료를 택해야 한다면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질병 사실을 안 시점까지 감소된 자연치유력의 크기와 항암 치료로 발생될 자연치유력의 감소분을 더한 것 이상으로 몸이 회복되어야 치유가 이루어진다.

따라서 항암제 등 특별한 치료법을 택한다면 더욱더 철저히 건강한 삶으로 되돌려야 할 것이다. 특별한 선택법에 따르는 자연치유력 훼손 분까지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통계적 수치는 허구일 가능성이 많다. 변수를 넣고 빼는 것에 따라 결과는 천지 차이가 난다. 뿐만 아니라 인간은 현재의 수준으로 결과에 미칠 변수를 다 알고 있지도 않다. 통계는 통계일 뿐이다. 결코 현실이 아니다. 수술, 항암 및 방사선 치료 만으로 완치에 이르면, 아니 여전히 환자들이 좋아했던 술 · 담배, 육식을 하며 1년 만이라도 잘 살 수만 있다면 좋겠다.

하지만 그것은 꿈에 불과하다. 다가올 미래의 결과는 오직 자기 자신만 알 수 있다. 말기 암 환자가 회복될지 말지는 본인에게 달려 있고 그 자신만이 알 수 있다. 특별한 치료법은 아무리 좋게 해석해도 보조적인 도움만 줄 뿐이다.

“자기 자신 속에 담긴 자연치유력과 신비로운 생명력의 힘을 믿어야 한다.
그래야 그 20% 안에 자신이 확실히 포함된다.”

현미채식하는 농부의사 강정 임동규 (가정의학과 전문의, 채식평화연대 자문위원, 베지닥터 회원, 안전한 예방접종을 위한 모임 자문위원, 내몸이 최고의 의사다 저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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